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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간 초와 인어 (일본어 + 한국어)

손끝으로 채우는 일본어 필사 시리즈 3

“근사할 수밖에, 인간이 아니라 인어가 그렸으니!” “인어는 자신의 슬픈 추억을 기리는 빨간 초를 두세 개 남기고서 떠나고 말았답니다…” 일본의 안데르센 오가와 미메이가 전하는 슬프고도 아름다운 세 편의 이야기. 일본 고유의 정서가 담긴 동화를 읽으며 단어 공부와 필사, 번역 연습을 한번에! 오가와 미메이의 동화는 한자로 ‘미명(未明)’이라고 읽을 수 있는 그의 필명처럼 이야기에 어슴푸레한 새벽녘과 같은 애잔함이 서려 있다. 주인공이 행복하게 오래오래 살았다는 해피엔딩은 좀처럼 찾아보기 어렵고 오히려 읽고 나면 헛헛함과 쓸쓸함이 차오르는 가슴 아픈 결말이 더 많다. 하지만 그 이면에는 부정할 수 없는 아름다움이 있다. 삶도 행복도 유한하기에 소중하고 사랑스러운 것임을 그의 동화를 읽으며 깨닫게 된다..
“근사할 수밖에, 인간이 아니라 인어가 그렸으니!”
“인어는 자신의 슬픈 추억을 기리는 빨간 초를 두세 개 남기고서 떠나고 말았답니다…”
일본의 안데르센 오가와 미메이가 전하는 슬프고도 아름다운 세 편의 이야기. 일본 고유의 정서가 담긴 동화를 읽으며 단어 공부와 필사, 번역 연습을 한번에!

오가와 미메이의 동화는 한자로 ‘미명(未明)’이라고 읽을 수 있는 그의 필명처럼 이야기에 어슴푸레한 새벽녘과 같은 애잔함이 서려 있다. 주인공이 행복하게 오래오래 살았다는 해피엔딩은 좀처럼 찾아보기 어렵고 오히려 읽고 나면 헛헛함과 쓸쓸함이 차오르는 가슴 아픈 결말이 더 많다. 하지만 그 이면에는 부정할 수 없는 아름다움이 있다. 삶도 행복도 유한하기에 소중하고 사랑스러운 것임을 그의 동화를 읽으며 깨닫게 된다.
이 책에는 오가와 미메이의 동화 세 편이 담겨 있다. 첫 번째 이야기 “금빛 굴렁쇠”는 오랫동안 병으로 이부자리를 벗어나지 못했던 소년 다로와 굴렁쇠를 굴리며 힘차게 뛰어가는 정체 모를 어느 소년의 이야기를 그린다. 두 번째 이야기 “어느 공의 일생”은 항상 아이들에게 시달리던 축구공의 입장에서 전개되는 독특한 설정이 독자를 이야기에 몰입하게 만든다. 세 번째 이야기“빨간 초와 인어”는 인간의 삶을 동경하던 인어 여인이 아이를 인간에게 맡기며 이야기가 시작된다. 인간의 사랑과 욕심에 운명이 바뀔 수밖에 없는 착하고 가련한 인어 소녀의 이야기가 신비로움과 슬픔 그리고 깊은 감동을 준다.
성인이 되어 시작한 일본어는 유학과 취업, 자격증 취득 등을 목적으로 한 어렵고 딱딱한 어휘와 문법에 치중하기 쉽다. 반면에 비교적 나이 어린 독자를 대상으로 쓰인 동화에는 너무 기초적이라서 오히려 놓치기 쉬운 생활 용어가 많다. 일본에서 어린 시절을 보내지 않았다면 감각을 익히기 어려운 의성어와 의태어도 자주 등장한다. 대화 참여자의 관계에 따라 달라지는 말투도 동화에서 얻을 수 있는 귀중한 정보다. 나아가 동화 특유의 리듬감과 반복되는 어휘와 문장 구조는 일본어 학습에 도움이 된다. 오가와 미메이의 동화는 일본어 공부와 일본어로 된 책을 읽기 위한 좋은 출발점이 될 것이다.
이 책에는 오가와 미메이의 작품을 필사할 수 있는 공간이 마련되어 있다. 손 글씨보다 타이핑이 보편화된 시대다 보니, 일본인 중에서도 한자를 잘 쓰지 못하는 사람이 늘고 있다. 또 아무리 일본에 오래 살아 회화나 독해에 막힘이 없는 사람이어도, 평소에 부지런히 연습하지 않으면 종이에 자신의 이름과 주소 외에는 한자를 한 글자도 자신 있게 쓰지 못하게 된다. 그런데 내 손으로 직접 써낼 수 없는 문자나 단어를 진정 안다고 말할 수 있을까?
반대로 낯선 문장이라도 따라 쓰는 연습을 꾸준히 반복하다 보면 어느새 내 것이 된다. 몸으로 익히는 감각은 우리의 생각보다 훨씬 강하다. 눈으로 글자의 모양을 살피고, 손끝으로 획을 긋는 감각을 익히고, 소리 내어 읽으며 귀에 담다 보면, 동화에 담긴 어휘와 문법을 더 자연스럽게, 그리고 깊게 체득할 수 있을 것이다.
외국어 공부는 흥미진진한 한 세계의 문을 여는 도전이자 새로운 자아를 탐색하는 모험이다. 그 신비로운 여정에 이 책이 작은 디딤돌이 되기를 기원한다.
지은이 – 오가와 미메이
본명은 오가와 겐사쿠. 1882년 니가타현에서 태어났다. 1910년에 출간한 첫 동화집 『빨간 배』를 시작으로 1961년 79살에 숨을 거둘 때까지 1,200여 편의 동화를 발표해 일본의 안데르센이자 근대 아동문학의 아버지라 불린다. 지금의 와세다대학교인 도쿄전문대학교에서 영어영문학을 공부했으며, 졸업 후 와세다문학사에서 잡지 『소년 문고』 편집자로 일하며 소설과 동화를 집필했다. 1925년 아동문학을 연구하는 와세다동화모임을 설립했고, 이듬해 동화에만 전념하기로 선언했다. 1946년 설립한 일본아동문학자협회의 초대 회장을 지냈다. 1951년 일본 아동문학에 이바지한 공로를 인정받아 일본예술원상을 받고, 2년 뒤 일본예술원 회원이 되었다. 인생의 허무와 비극을 숨기지 않는 그의 이야기는 한때 동화답지 않다는 비판도 받았지만, 시간이 흐르며 아이와 어른이 함께 읽을 수 있는 작품으로 다시금 주목받았다. 오가와 미메이가 세상을 떠난 지 30주년이 되던 1991년, 아동 문학을 향한 그의 애정을 기리는 오가와 미메이 문학상이 만들어져, 지금도 새로운 이야기를 들려줄 동화 작가를 매해 발굴하고 있다.

옮긴이 – 이예은
2015년부터 일본에서 살고 있다. 글을 쓰고 번역하는 일을 오래 해 왔다. 와세다대학교 국제커뮤니케이션 연구과에서 석사 학위를 받았다. 여행 에세이 『도쿄 근교를 산책합니다』와 『다카마쓰를 만나러 갑니다』, 그리고 9회 브런치 출판 프로젝트 대상 수상작인 『콜센터의 말』을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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