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용가,
그 천 년의 신비가 풀린다!
천 년을 이어온 한국 역사상 최고 유행가 처용가!
우리가 미처 알지 못했던 처용가의 비밀스러운 이야기가 펼쳐진다.
서라벌 달 밝은 밤에
밤늦도록 노니다가
들어와 자리를 보니
다리가 넷이더라!
둘은 내 것인데
둘은 누구의 것이냐!
본디 내 것이다만
빼앗겼으니 어찌 하오리오!
아아 뭇 사람들이여
본시 내 것은
아무것도 없었느니라
- 처용가
과연 인간에게 ‘노래’란 무엇인가? 천 년 전에도 현대에도 노래는 인간에게 최고의 위안과 즐거움을 안겨준다. 현시대에 세계적으로 유행하는 “노래 경연 대회”는 천 년 전에도 존재했다! 처용을 비롯한 주인공들은 오직 ‘노래’와 ‘음악’만을 위한 삶을 살고 그들의 재능을 투가(鬪歌: 노래대결)를 통해 세상에 펼친다. 처용은 소설 속에서 노래를 통해 우리에게 그 시대의 인생과 사랑, 역사를 아는 즐거움을 생생하게 전해준다. 처용은 진정 ‘당대 최고 유행가를 만들어낸 가수’였다.
고운 최치원 등 역사적 실재 인물들과 처용이 겪는 모험과 역사적 사건들, 그리고 엔딩을 화려하게 장식하는 처용가에 얽힌 비밀이 풀리는 숨 막히는 순간은 이 소설의 백미다. 처용가의 진짜 의미를 아는 순간, 소설을 읽는 이들은 진한 감동과 무한한 즐거움을 느끼게 될 것이다.
역사 판타지의 진수를 보여주는 이 소설에서 최항기 작가는 처용가가 불리던, 천 년을 훌쩍 뛰어넘은 세월 속으로 독자의 손을 힘껏 끌어당긴다. 당나라와 신라를 오가며 전개되는 처용의 파란만장한 일대기가 독자들 앞에 그 신비하고 비밀스러운 모습을 드러내며 흥미롭게 펼쳐진다.
최 항기
1971년생. 울산 거주. 부산외국어대 국문학과를 졸업했다.
각종 사료(史料)를 참고하여 분석한 후 작가만의 독특한 상상력을 가미한 역사소설을 써 왔다. 2003년부터 역사소설 ‘고주몽’을, 2004년에는 ‘홍경래의 난’을 인터넷 신문 ‘오마이 뉴스‘에 연재했다. 『고주몽』과 『홍경래의 난』을 각각 2004년, 2006년에 단행본으로 출간했다.
사건 중심으로 펼쳐지는 역사소설이지만 그의 소설 중심에는 항상 ‘인간’이 자리 잡고 있다. 『고주몽』을 통해서는 주어진 운명을 박차고 나가 나라를 세운 한 인간의 일대기를, 『홍경래의 난』에서는 불합리함에 저항하다가 스러져간 인간의 모습을 그렸다. 소설 『처용』에서 주인공 처용은 역사의 흐름 속에서 싸우거나 그 흐름에 저항하는 인물은 아니다. 그러나 어떤 상황에서도 자기 자신을 잃지 않는다. 작가는 집필에 맹렬히 전념하여 처용을 그려 나갔고 점점 더 처용에게 다가서게 되었다. 작가는 처용을 통해 우리 삶에서 진정 의미가 있는 것이 무엇인지 깨닫게 해주며 잃어버린 인간 본성의 깊은 곳을 들여다보게 해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