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과 일상의 경계를 넘나드는 ‘일본에서 일하며 살기’
일본을 가장 잘 여행하는 방법, 일본에서 일하며 살아보기
왜 일상은 여행처럼 신나고 재미있지 않을까? 일상이 여행 같을 수는 없을까? 일상탈출을 위해 떠나는 여행은 1년에 겨우 며칠 안 된다. 오직 그 날만을 기다리며 오늘도 회사에서 하기 싫은 일을 억지로 하고 상사의 잔소리도 꾹 참아본다. 최근에 재미를 붙인 일본 여행은 삶의 활력소지만 열심히 번 돈 여행하는데 다 쓸 수도 없는 노릇이다. 따분하고 변화 없이 반복되는 하루하루를 벗어나 돈도 벌고 일도 하면서 일상 탈출을 만끽하는 방법은 없을까?
이 책의 저자들은 일본에서 일하며 사는 이야기를 들려준다. 워킹 홀리데이와 유학, 그리고 취업을 계기로 일본에 가서 여행 같은 일상을 보낸다. 단돈 100만 원을 들고 일본에 가서 아르바이트하며 생활비를 벌고 대학에 진학하고, 회사에 입사 한다. 정말 하고 싶었던 일에 도전하고 취업에 성공하며 더 나은 적성을 찾아 이직하기도 한다. 그 실행력과 근성에 감탄사가 절로 나온다. 아르바이트하고 직장 생활을 하며 일본인 친구도 사귀고 일의 보람도 느낀다. 여가에는 일본의 사계절과 문화를 마음껏 즐긴다. 말 그대로 여행 같은 일상이 펼쳐지는 리얼 일본 라이프다. 일본을 알고 싶고 즐기고 싶은 사람들에게 너무 이상적인 생활이다.
물론 즐거운 일만 있을 수는 없다. 언어도 문화도 다른 타국에서 일한다는 것은 쉽지 않다. 일본 아르바이트와 회사 생활의 치열함은 현실에 안주해 열심히 살고 있지 않은 누군가를 뜨끔하게 만든다. 일하다가 눈물 쏙 빠지게 힘든 하루를 보내기도 하고 한국에 돌아가고 싶은 날도 있다. 외로움은 때때로 찾아오는 옵션이다. 하지만 이 모든 어려움을 감수할 수 있는 건 내가 선택한 길이기 때문이다. 일본에서의 힘들었던 날들은 미래의 멋진 나, 되고 싶은 나를 위한 밑거름이었음을 시간이 지나 깨닫는다.
저자들에게 ‘일본에서 일하며 산다는 것’은 ‘열정’과 이음동의어다. 이 책은 일본 취업을 준비하는 사람에게는 희망과 용기를, 일본에 대해 더 알고 싶어 하는 사람에게는 신선한 재미와 감동을 줄 것이다. 조금은 나태해지고 지루해지려는 일상에 작은 자극이 필요한 사람에게도 강력추천이다.
일본에서 일하며 산다는 것은 일본을 가장 잘 여행하는 방법이 아닐까? 이 여행은 일시적인 만족을 주고 돈을 쓰기만 하는 여행이 아니라 “돈도 벌고 경력도 쌓고 일본 문화와 일상을 마음껏 즐기는” 가성비 끝판왕 ‘인생 여행’이다.
누군가의 평범한 일상이 또 다른 누군가에게 라무네 같은 향긋하고 짜릿한 청량음료가 될 수 있음은 그 배경이 일본이기 때문일까? 이 책을 읽어보면 그 답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생생하고 다양한 일본 취업 정보도 알려준다. 일본 기업이 원하는 인재상이 한국과는 사뭇 다르다는 알짜 정보는 일본 취업을 하려는 사람들에게 너무나도 유용하다. 일본은 아직 종신고용 문화가 남아있어서 스펙보다는 심층 면접을 통해 회사에 잘 맞고 가능성 있는 사람을 뽑아 성장시킨다는 사실은 신선하고 조금은 충격적이기도 하다.
일본 취업에서는 내가 당장 가진 능력이 없어도 본인이 이 회사에 얼마나 적합한지, 얼마나 성장할 수 있는지 잘 전달하면 어느 회사든 입사할 가능성이 열려있다. 더군다나 현재 일본 기업들은 우수한 외국인 인재, 특히 한국 취업준비생들에게 많은 기대와 관심이 있다. 일본 취업에 관심 있는 젊은이라면 지금이 기회일지도 모른다.
일본인 취업준비생들이 취업을 준비하면서 가장 많은 노력을 쏟는 부분은 스펙이 아닌 ‘자기분석’이다. 자기분석이란, 자신에 관해 탐구함으로써 자신의 장단점, 내가 하고 싶은 일과 할 수 있는 일 등을 명확히 하는 것을 의미한다. 일본 면접관들도 자기분석이 잘되어 있는지 집요하게 질문한다고 한다. 일본기업이 인력을 고용하는 데 있어 한 단계 더 진화해 있다는 확신이 드는 부분이기도 하다.
저자들이 일본에서 경험한 아르바이트와 직업은 다양하다. 편의점 점원, 요식업 점원, 유니클로 점원, 레스토랑 보조, 엔터테인먼트 회사 직원, 콜센터 직원, IT 회사 사무직 아르바이트, 물류회사 직원, 공부방 운영, IT 회사 프로그래머, 광고회사 직원, 일본 스타트업의 번역 프로젝트 매니저, 일본어 선생님, 한국어 선생님, 일본 화학 회사 영업, 한국어 강사, 행정서사, 한국계 대기업 사원 등이다. 다양한 경험만큼 다채롭고 신선한 일본에서 일하며 살아가기 이야기를 전해준다.
이 책은 정보성 내용도 풍부하지만, 무엇보다 인상적인 건 일본에서 일하며 살아본, 살고 있는 저자들의 감동적인 이야기다. 이들에게 일은 정체성을 대변하는 인생 그 자체다. 도전이고 고귀한 가치다. 무대가 일본이기에 그 노력과 성과는 더 빛나 보인다.
김성헌
1년간 도쿄에서 워킹 홀리데이를 하며 블로그에 일상 이야기를 올렸다. 현재는 IT 일을 하며 도쿄에서의 생활을 이어나가고 있다.
차주영
일본의 매력에 흠뻑 빠져 6년간 체류했다. 아르바이트하며 만난 일본인 친구들, 직장 동료들, 거래처 사람들과의 다양한 교류로 일본에서의 소중한 추억을 공유하고 있다.
황세영
일본 도쿄에서 워킹홀리데이로 10개월을 보냈다. 많은 사람과 만나고 다양한 경험을 했다. 지금은 번역가란 꿈 앞에서 자양분이 된 그 시간을 더 소중하게 느끼고 있다.
시에
한국 거주 중국인. 일본에서 한국인 남편을 만나 20대를 함께 했다. 2년 전부터 한국에서 살고 있다. 신뢰받는 번역가가 되기 위해 노력 중이다.
박현아
게임, 관광 번역을 전문으로 하는 일본어 번역가. 『프리랜서 번역가 수업』의 저자이며, 센스 있는 번역가가 되기 위해 노력 중이다.
이미진
일본에 거주하는 6년 동안 Little prime 과외방을 운영하며 학비와 생활비를 해결했다. 현재는 한화금융네트워크 한화생명에서 교육담당자로 일하는 30개월 된 남자아이를 둔 워킹맘이다.
이소정
여행과 영화, 드라마, 기록을 좋아한다. 도쿄에 있는 IT 기업에서 근무했고 현재는 일본어 번역가 및 리뷰어로 활동 중이다.
신선아
2013년, 도쿄로 건너와 IT영업을 거쳐 현재 광고영업일을 하고 있다. 고되지만 설레는 하루하루를 충실히 살아가는 중.
이예은
어릴 때부터 다양한 문화를 경험하며 언어의 매력에 빠졌다. 번역 프로젝트 매니저 겸 번역가, 작가로서 다양한 생각을 전달하고 공유하는 데서 삶의 보람을 느낀다.
김희진
어릴 때부터 일본이 좋아서 일본 통역, 번역, 일본 여행 에디터 등의 일을 하면서 살아가고 있다. 현재는 도쿄에서 살면서 일본을 더 가까이 느끼고 경험하고 있다.
모모
노래, 그림, 사진, 책 등 심각한 다취미의 소유자. 좋아하는 것이 너무 많아 방황하다가 돌연 일본 그룹 회사의 종합직으로 입사했다. 자사의 외국인 채용 리크루터로도 활동중이며 블로그를 통해서 일본 취업, 일본 대학원 진학에 대한 정보를 공유하고 있다.
오효정
한국에서 일본학을 전공하고 2008년 교환유학을 계기로 일본에서 살게 되었다. 나고야에서 7년 동안 한국어 강사, 통·번역 일을 하다가 현재는 이직 후 도쿄에서 행정서사 업무를 하고 있다.
나무
도쿄 9년차. 일본 기업에서 신문, 잡지 기사 번역 일을 하며 블로그에 일본어, 일본생활 이야기를 올리고 있다. 저서로 『손으로 쓰면서 외우는 JLPT』 시리즈, 『한 번쯤 일본에서 살아본다면』(공저) 등이 있다.
류종미
지바에서 남편과 아이 셋과 살고 있다. 행복하고 바쁜 일상을 보내고 있으며 특히 요즘은 둘째가 하는 소년야구를 보는 재미로 하루하루를 더 즐겁게 보내고 있다.